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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호' 1G·공격포인트 3개...토트넘 골 장면엔 항상 손흥민이 있다

'한국 축구 아이콘' 손흥민(32)이 올 시즌 세 번째로 한 경기에 공격포인트 3개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패스를 왼쪽으로 흘려주며 브레넌 존슨의 골을 도왔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깔려 진입한 크로스를 완벽한 타이밍에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호쾌하게 골망을 갈랐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왼쪽으로 돌파한 뒤 가까이 있던 티모 베르너에게 공을 내줘 골을 합작했다. MOTM(Man of the match)도 당연의 그가 선정됐다. 손흥민은 EPL에서만 14번째 골을 넣었다. 도움은 8개. 리그 득점 공동 4위, 도움은 공동 6위에 올랐다. 두 부문 모두 팀 내 1위다. 컵대회 등 리그 외 경기를 포함해 8시즌 연속 단일시즌 공격포인트 20개를 넘기기도 했다. 더불어 토트넘 소속으로 통산 159골을 기록하며 클리프 존스(은퇴)와 함께 이 부문 공동 5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폭발적인 득점 기여 본능이 빛났다. 골 장면마다 손흥민이 있었다. 그가 한 경기에 공격포인트 3개를 기록한 건 해트트릭을 해내며 5-2 승리를 이끈 지난해 9월 2일 번리전,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4-1 승리 주역이 된 12월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다. 올 시즌 토트넘 선수 중 한 경기에 세 골에 관여한 건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2022~23) EPL 기준으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골(10)을 넣었지만, 도움 6개를 기록했고, 컵대회에서도 공격포인트 4개 이상 더하며 20개를 넘어섰다. 도움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능력도 리그 정상급이다. 2020~21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이제 도움왕 등극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현재 1위는 10개를 기록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파스칼 크로스(브라이튼)다. 손흥민과 2개 차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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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54억원' 제라드 감독, 사우디 알에티파크와 2027년까지 연장 계약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에티파크를 이끄는 스티븐 제라드(43·잉글랜드) 감독이 2027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알에티파크는 18일(현지시간) "2023년 7월 구단과 2년 계약을 체결했던 제라드 감독과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알에티파크는 2023~24시즌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6승 7무 6패(승점 25)로 전체 18개 팀 가운데 8위에 올라 있다. 알에티파크는 제라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인 2022~23시즌 10승 7무 13패(승점 37)로 리그 7위를 기록했다. 연장 계약에 서명한 제라드 감독은 "이번 계약 연장은 나 자신과 가족에게 즐거운 일"이라며 "그동안의 헌신과 노력을 인정받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제라드 감독의 연봉은 1500만 파운드(약 25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라드 감독은 선수 생활 은퇴 후 리버풀 U-18 감독직을 거쳐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FC에서 프로 첫 정식 감독 생활을 보내며 2020~21시즌 무패 우승(32승 6무)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톤 빌라로 옮겼으나 2022~23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잠시 후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알에티파크는 현재 선두 알힐랄(승점 53)에 크게 뒤져 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의 마지노선인 3위 알아흘리(승점 40)에도 큰 승점 차로 벌어져 있다.알에티파크는 제라드 감독과의 계약 연장 소식과 함께 '리버풀 캡틴' 출신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33·잉글랜드)과의 계약 종료도 동시에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입단한 헨더슨은 현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6개월 만에 알에티파크를 떠나게 됐다. 네덜란드 아약스 입단이 유력하다. 이형석 기자 2024.01.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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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 스탠다드차타드, 쉐보레의 공통점은?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AIA 보험,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쉐보레 자동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팬이라면 아마도 “EPL 클럽의 셔츠 스폰서”라고 답할 것 같다. 맞는 말이다. AIA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토트넘 홋스퍼의 셔츠 스폰서다. 쉐보레는 2014년부터 7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셔츠 스폰서였다. 1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의 본사는 영국의 수도 런던에 있다. 하지만 영국 내 어느 도시에도 이 은행의 지점은 없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영국에서 ‘소매은행업무(retail banking, 개인, 소기업 대상)’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탠다드차타드의 주 고객은 유럽이나 미국이 아니다. 수익의 90%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나온다.AIA는 미국의 최대 보험사였던 AIG로부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분리되어 생긴 회사다. 홍콩에 본사가 있는 AIA의 타깃 마켓은 동남북 아시아, 인도와 호주다. 제너럴 모터스(GM) 소유의 미국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도 영국이나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맨유의 셔츠 스폰서가 된 것은 아니다. 쉐보레는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인 맨유와의 스폰서십 계약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노렸다.사실 필자가 질문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다. 현재 EPL 클럽을 후원하는 대부분의 셔츠 스폰서들은 영국 시장이나 소비자에 관심이 없다. 이들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리그인 EPL을 통해 광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이 타깃 마켓이다. EPL은 1992~93시즌 22개의 팀으로 출범했다. 국제적인 리그와는 거리가 멀었던 EPL 원년에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는 13명에 불과했다. 이 중 단 2명만이 비유럽권 선수였다. 입스위치 타운의 캐나다 골키퍼 크레이그 포레스트와 리버풀의 이스라엘 공격수 로니 로젠탈이 바로 그들이다.이후 ‘보스만 판결(Bosman Ruling, 계약이 만료된 선수는 자유롭게 팀을 옮길 수 있는 권리)’등의 영향을 받아 EP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꾸준히 늘어났다. 1999년 잉글랜드 클럽 최초로 첼시는 필드에서 뛰는 11명의 선수를 모두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2017년 UEFA(유럽축구연맹)의 보고서에 따르면 EPL은 유럽에서 외국인 선수 비율(69.2%)이 가장 높은 리그다. 이들은 무려 65개국의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다.EPL 출범 당시 영국(UK) 출신이 아닌 외국인 감독은 아일랜드 국적의 조 키니언이 유일했다. 하지만 2018~19시즌 EPL의 20팀 중 14팀의 감독이 외국인이다. 21세기에 처음 등장한 외국인 구단주도 꾸준히 증가했다. 2023~24시즌 현재 15개 클럽이 외국인 대주주를 보유하고 있다.출범 당시만 해도 거의 없던 외국인 선수, 감독, 구단주의 폭발적인 증가는 EPL의 세계화를 보여준다. 그에 반해 스폰서십 분야는 달랐다. EPL 원년 외국 기업과 셔츠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클럽의 숫자는 이미 11개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11개 외국 스폰서의 목표 시장은 영국과 근처 유럽 국가였다. 21세기 들어 이러한 기조가 바뀐다. 물꼬를 튼 이는 2002년 에버튼과 2년의 셔츠 스폰서십을 맺은 중국의 핸드폰 제조업체 크젠(Kejian)이었다. 이 계약이 특히 눈길을 끈 이유가 있다. 크젠은 매출의 100%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내수기업이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에는 진출조차 안 한 크젠이 에버튼의 셔츠 스폰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은 오랜 기간 그들만의 세계에 갇힌 나라였으나, 2000년대 들어 여행, 유학 등의 목적으로 중국인들은 국제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대다수의 소비자는 당시 세계 핸드폰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노키아 제품을 선호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에게 글로벌 브랜드와는 거리가 먼 크젠의 핸드폰은 인기가 없었다. 따라서 이미지 개선이 필요했던 크젠은 EPL의 유서 깊은 클럽인 에버튼과 손잡은 것이다. 크젠 셔츠를 입은 에버튼의 경기가 국영 스포츠채널인 CCTV5에서 중계되자, 중국인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맨체스터 시티에는 동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서 골을 기록한 쑨지하이가 있었다. 2003년 새해 첫날 열린 에버튼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는 중국 내에서 3억 6000만 명이 시청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EPL에서 사상 최초의 ‘차이니스 더비’가 성사됐기 때문이다.크젠과의 계약 전 중국에서 에버튼의 인지도는 미미했다. 하지만 중국어로 쓰인 크젠 셔츠를 입은 리티에가 좋은 활약을 보이자, 중국에서 클럽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에버튼은 리버풀과 맨유를 제치고 중국 내 최고 인기팀이 되었다. 또한 중국 기업인들은 에버튼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의 호스피탈리티 티켓을 앞다투어 사들였다.크젠도 스폰서십의 효과를 누렸다. 2002년 크젠은 중국 시장에서 전년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217만 대의 핸드폰을 판매한 것이다. 2003년에는 현지 에버튼 팬들을 상대로 핸드폰을 팔고자 영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전성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크젠은 상승한 이미지와 인지도를 뒷받침할 기술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곧 크젠 핸드폰의 성능에 실망했고, 기술 혁신 없이 마케팅으로 잠깐 빛을 본 이 회사는 시장에서 사라졌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4.01.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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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벨링엄 키워서 판매' 도르트문트, 다음 타깃은 맨유 신성

다니엘 고어(19)를 향한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관심이 뜨겁다.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도르트문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아카데미 스타 고어에게 거액의 영입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29일(한국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고어에게 장기적인 관심을 보였고 오는 1월 그의 영입이 가능할지 문의할 준비가 돼 있다. 1월 영입이 불발되면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고어를 노릴 만큼 선수를 향한 의지가 생각 이상이다. 도르트문트는 유망주를 영입한 뒤 판매하는 정책을 지속해 이어가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제이든 산초(맨유)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도르트문트는 1군 경험이 필요한 젊은 스타를 노려 몇 년 후 거액을 받고 팔아넘겼다'고 조명했다. 2018년 번리에서 영입된 공격형 미드필더 고어는 2022~23 맨유 리저브팀 올해의 선수로 뽑힌 특급 유망주다. 잉글랜드 16세, 18세, 20세 연령별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 27일 열린 아스톤 빌라전에선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대신해 후반 교체 투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고어에 대해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포함해 맨유에서 교체 선수로 여러 차례 1군 경기에 출전했다'고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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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7호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손흥민, BBC 이주의 팀 선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7번째로 8시즌 연속 두 자리수 득점을 해낸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영국 매체 BBC 선벌 '이주의 팀' 일원으로 선정됐다. BBC는 11일(한국시간) EPL 이주의 팀을 선정해 발표했다.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 왼쪽 공격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11일 영국 열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EPL 1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1골·2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토트넘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8일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상대 수비와 충돌하며 허리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경기에 나섰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해 데스티니 우도기의 골을 도왔고, 12분 뒤에도 왼쪽에서 그가 왼쪽에서 올린 공을 히샬리송이 마무리하며 이 경기 2번째 골을 이끌었다. 후반 40분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4-0을 만드는 득점을 해냈다. 올 시즌 손흥민의 시즌 10호 골이었다. EPL 통산 113번째 골이자,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었다. 앞서 이 기록을 세운 웨인 루니·프랭크 램퍼드·세르히오 아게로·해리 케인·티에리 앙리·사디오 마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 승리 없이 침체에 빠졌지만, 캡틴 손흥민이 맹활약하며 반등 반판을 만들었다. BBC도 그런 손흥민을 이주의 팀 인원에 넣었다. 손흥민은 도미닉 솔랑케(본머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공격수 3명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주의 팀 미드필더는 베르나르도 실바(맨체스터 시티) 존 맥긴(아스톤 빌라) 루이스 쿡(본머스) 맥아티(브렌트포드)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은 밀로스 케르케츠(본머스) 토신 아다라비오요(풀럼) 마르코스 센시(본머스)가 올랐다. 골키퍼는 알리송 베케르(리버풀)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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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EPL 셔츠에 새겨진 양귀비꽃. 설마 ‘아편’은 아니겠지?

1990년대 영국 런던에서 학부 과정에 있던 필자에게 11월이 되면 눈에 띄는 게 있었다. 학교, 길거리 등에서 마주치는 영국인들 중 상당수가 가슴에 조그마한 빨간색 꽃을 달고 있는 것이다. TV에 등장하는 뉴스 앵커, 정치인 등도 거의 모두가 그러한 꽃을 달았다. “도대체 저게 뭘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궁금증은 곧 풀렸다. 빨간색 꽃은 ‘포피(poppy, 양귀비꽃)’였고, 영국이 참여한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포피를 착용한 것을 보며 당시 필자는 고민에 빠졌었다. “나도 달아야 하나? 아니 영국인도 아닌 내가 포피를 달면 오바 같은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답은 쉽게 나왔다. 영국은 한국전쟁 때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대를 파견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먼 나라인 한국까지 와서 목숨을 바친 1200여 명의 영국 군인들을 추모하고 싶었다. 당시 포피를 참 열심히 달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포피는 보통 장애가 있는 전직 영국 군인 50명이 만든다고 한다. 이렇게 생산된 포피는 영국재향군인회(RBL, Royal British Legion)에 속한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영국 전역에서 판매된다. 포피는 정해진 가격이 없다. 보통 구매자가 임의로 정한 액수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구매는 이루어진다. 90년대 필자는 포피 하나당 2 파운드를 기부했다. 이렇게 모인 수익금은 참전용사와 그들의 가족을 위해 쓰인다. 그렇다면 왜 11월일까? 영국, 프랑스 등이 주축이 된 연합국과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을 사실상 종결하는 휴전협정을 1918년 11월 11일에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 캐나다 등의 영연방 국가와 프랑스는 매년 11월 11일을 ‘리멤브런스 데이(Remembrance day, 한국의 현충일에 해당)’라는 이름으로 추모한다.리멤브런스 데이는 ‘포피 데이(Poppy Day)’라고도 불린다. 양귀비꽃을 가슴에 달고 전몰장병을 추모한데서 유래했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수많은 꽃 중에서 왜 양귀비일까? 1차 세계대전은 참혹한 전쟁이었다. 특히 참호전이 벌어진 서부전선이 그랬다. 당시 영국, 프랑스와 독일군은 상대방이 참호 옆으로 돌파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참호를 계속 이어지게 팠다. 참호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공군의 효과적인 지원이나 전차 같은 기계화 부대가 필요했으나, 당시에는 그러한 무기가 없었다. 따라서 공격할 때는 언제나 보병이 앞장서야 했고, 이들에게는 무자비한 기관총탄 세례가 퍼부어졌다. 이에 전투 한번 할 때마다 엄청난 인명피해가 나왔다.참호와 참호 사이에는 무인지대(no-man's land)가 있다. 수많은 이의 목숨을 앗아간 황량한 땅인 무인지대에도 봄이 되면 언제나 피는 꽃이 있었다. 바로 포피였다. 포피는 유럽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지만, 특히 벨기에와 프랑스 북부지역에서 대량으로 자란다. 1915년 5월 캐나다군의 군의관 존 맥크레이 중령은 치열한 참호전이 벌어졌던 벨기에 플란더스 지방에 핀 수많은 포피를 바라보며 "In Flanders Fields(플란더스 들판에서)"라는 유명한 시를 짓는다. 이 시는 전사한 군인들의 관점에서 써졌다. “며칠 전만 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꼈고, 석양을 바라보았지 (중략) 지금 우리는 플란더스 들판에 이렇게 누워 있다네. (중략) 우리와의 신의를 그대들이 저버린다면, 우리는 영영 잠들지 못하리. 설사 플란더스 들판에 양귀비꽃이 자란다 하여도.” 이렇게 시는 마지막 구절에서 살아있는 이들에게 끝까지 싸워달라고 부탁한다. 포피는 어디에서나 자랄 수 있는 강인한 꽃이지만 섬세함도 지녔다. 따라서 이 꽃은 전사한 군인들을 기억하기에 적합한 상징이었다. 시에서 영감을 받은 사람들은 참전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포피를 달게 된다. 이후 포피는 미국, 캐나다를 거쳐 영국에 전파된다. 1921년 포피는 영국에서 정전기념일에 착용할 추모의 꽃이 되었다. 양귀비하면 떠오르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마약이다. 양귀비는 헤로인의 원료인 아편 성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참전 용사를 추모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아편이 갖는 이미지 때문에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사실 포피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양귀비과(Papaver)에만 120종 이상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 중 ‘Papaver somniferum’란 학명을 가진 양귀비가 마약 성분을 가지고 있다. 영어로 ‘오피움(opium, 아편)’ 포피라고 불리는 이 꽃은 모르핀을 함유하고 있어 부상당한 군인들의 진통제로 쓰였다. 이에 반해 ‘Papaver rhoeas’란 학명을 가진 양귀비는 영어로 보통 ‘콘 포피(corn poppy, 개양귀비)’라고 칭한다. 리멤브런스 데이와 연관된 양귀비가 바로 아편 성분이 없는 콘 포피다. 콘 포피는 전쟁의 고통과 슬픔을 기억하고 반성하는 용도로 당시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2000년대 들어 포피는 영국 사회에서 논쟁의 중심에 여러 번 오른다. 포피는 정치적으로 변했고,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쓰인다는 것이다. 또한 유명 인사들에게 포피 착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고, 의무화되었다는 불편한 진실도 밝혀진다. 2006년 영국의 지상파 방송인 채널 4 뉴스의 유명 앵커 존 스노우는 포피 착용에 대한 압력을 ‘포피 파시즘’에 비유했다. 일종의 포피 파시즘은 잉글랜드 축구에도 등장한다. 국내 많은 팬들의 추측과는 달리, 잉글랜드 축구 셔츠에 포피를 새기는 것은 오랜 전통의 산물이 아니다. EPL에 속한 모든 클럽의 선수들이 포피 셔츠를 입기 시작한 때는 불과 11년 전인 2012년이다. 다음 칼럼에서 포피가 영국 축구에서 일으킨 논쟁에 대해 알아보자.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1.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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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턴 레전드의 아들, EPL 구단이 '군침'…첼시도 움직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브렌트포드가 같은 목표를 두고 움직인다.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8일(한국시간) 첼시와 브렌트포드가 찰턴 유망주 마일스 리번(20)을 주시하고 있는 클럽이라고 전했다. 마일스는 찰턴에서만 300경기 이상 뛴 전설적 공격수 칼 리번의 아들이다. 데일리메일은 '6피트 6인치(1m98㎝)에 이르는 공격수는 1군 데뷔 시즌인 지난10 40경기에서 14골을 넣었는데 이 중 23경기에서만 선발 출전했다'며 '스탬퍼드 브리지 클럽(첼시)의 아카데미를 거쳐 2019년 찰턴에 입단한 선수여서 이미 첼시에 잘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이번은 올 시즌에도 리그원(잉글랜드 3부) 10경기에 출전 6골을 성공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리번은 지난 시즌 막판 아스톤 빌라와 연결되기도 했다. 당시 딘 홀든 찰턴 감독은 "마일스를 팔 수 없다"며 "아직 배울 게 많은 환상적인 젊은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현재 찰턴과 리번의 계약기간은 2년 정도가 남은 것으로 알려져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적지 않은 이적료를 감수해야 한다. 데일리메일은 '여름에 분데스리가(독일) 팀으로부터 300만 파운드(49억원)가 넘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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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호 프리미어리거? 그리즈만과 콤비? '러브콜' 세례 받는 이강인

이강인(22·마요르카)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이적설이 쏟아지고 있다. 창의적인 패스와 폭풍 같은 드리블, 날카로운 슈팅 그리고 견고한 공 소유 능력. 이강인이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재능은 너무 많다. 5골·4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결과까지 보여줬다.그는 프리메라리가 4월 ‘이달의 선수’ 후보 7명에 이름을 올렸고, 30라운드 최고의 골을 넣었고, 대표 라이징 스타 4명 중 한 명으로도 인정받았다. 당연히 다른 클럽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 전부터 이강인을 주목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가 러브콜을 보냈고,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 영입전에 가세했다. 아스톤 빌라는 현재 전력이 좋은 팀이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부임한 뒤 짜임새가 생겼다는 평가다. 현재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EPL이 한국 선수들이 월드 클래스로 올라선 발판이 된 무대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강인이 EPL에 진출하면 역대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이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뛸 때부터 그에게 관심을 보인 팀이다. 지난 1월에도 이적료 1000만 유로를 제시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절대 양강 체제 속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2번이나 우승으로 이끈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앙투안 그리즈만, 알바로 모라타 등 특급 골잡이들이 있어, 크로스와 킬패스 능력이 좋은 이강인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영국 매체 ‘버밍엄 라이브’는 이강인이 올여름 이적이 확실하다며, 아스톤 빌라가 영입전에서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도 이강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와 마요르카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바이아웃은 3000만 유로인데, 마요르카가 더 낮은 금액으로 이강인을 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강인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가 이미 EPL 클럽들을 방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한 명의 한국 선수가 유럽 리그를 달구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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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MVP 후보에 라운드 베스트 골 선정...라리가 달군 이강인

이강인(22·마요르카)이 라리라 30라운드 최고의 골로 선정됐다. 스페인 라리가는 29일(한국시간) 공식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이강인이 2022~23 라리가 30라운드 베스트 골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24일 마요르카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30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며 소속팀 마요르카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소속팀이 2-1로 앞선 후반전 추가 시간, 마요르카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앞으로 흐른 공으로 쇄도한 뒤 소유, 이후 폭풍 같은 드리블로 그대로 상대 골문으로 향했고, 득점까지 해냈다. 6~70m를 질주했다. 2020년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던 손흥민(토트넘)의 번리전 골과 흡사했다. 이강인은 소속팀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11분, 골키퍼가 막은 뒤 흐른 공을 밀어 넣어 동점골을 넣었다. 기세를 몰아 라운드(30) 최고의 골까지 만들었다. 개인 통산 첫 멀티골이었다. 라리가에서 뛴 한국인 선수 1호 기록이기도 했다.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주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고, 4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 7인도 이름을 올렸다. 카스테야노스(지로나) 안데르 바레네체아(레알 소시에다드) 프란 가르시아(라요 바예카노)와 함께 라이징 스타 후보까지 올랐다. 이강인은 현재 여러 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라리가 아틀렌티코 마드리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가 그의 새 행선지로 점쳐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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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에이전트 '깜짝 행보'…직접 맨시티·빌라 만났다

이강인(22·마요르카)의 에이전트 행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로 이동해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구단을 방문한 사실을 직접 알린 것이다. 이강인의 꾸준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과 맞물려 팬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이강인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맨시티, 아스톤 빌라 구단을 방문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맨시티는 유럽에서도 늘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빅클럽이고, 아스톤 빌라는 이강인의 이적설에 자주 등장했던 구단이다.전날 마테오 모레토 기자를 통해 에이전트의 영국 방문이 화제가 된 뒤여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모레토 기자는 “이강인과 압데 에잘줄리(오사수나)의 에이전트인 가리도는 SNS를 통해 영국에 있음을 알렸다”며 “이적과 관련된 협상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이강인을 향해 EPL 구단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었다는 점과 맞물려 에이전트의 행보엔 더욱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강인은 가리도 에이전트가 관리하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다. 이강인과 동갑내기인 에잘줄리도 주목을 받는 자원이긴 하지만 이강인만큼의 존재감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이번 시즌 마요르카에서의 맹활약 덕분에 이강인의 이적설은 시즌 내내 끊이지 않았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이적설이 뜨거웠는데, 구단이 철저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자 이강인이 개인 소셜네트워크(SNS)에 구단 팔로우를 끊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이적이 무산된 뒤에도 이적설은 끊이지 않았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라다3 등 현지 매체들을 통해 아스톤 빌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풀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등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마요르카 구단이 이미 이강인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이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이런 가운데 이강인을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는 에이전트가 영국을 직접 찾았고, EPL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매 시즌 우승 경쟁을 펼치는 맨시티 구단을 찾았다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에이전트의 행보가 현지에서도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이강인의 EPL 입성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3.04.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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